두산은 창업 109년을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기 위해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회장 승계작업은 창립기념일인 8월1일 시작돼 연내 마무리된다. 박용성 회장의 형인 박용오 현 회장은 ㈜두산의 명예회장직을 맡아 일선에서 한발 물러선다. 두산 박용곤 명예회장은 이날 사장단회의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회장으로 국제적으로 폭넓은 인맥과 신망을 얻고 있는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박용성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국제상업회의소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공식직함만 60여개가 넘는 마당발로 정부에 거침없는 비판을 해와 `미스터 쓴소리'로도 불려왔다. 박용성 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두산그룹 가족들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인화 단결하여 글로벌 두산으로의 도약을 위해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용오 전 회장은 1996년 12월 당시 그룹 회장이던 박용곤 명예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넘겨받아 지금까지 9년째 일해왔다. 이로써 두산은 고 박두병 초대회장의 6남1녀중 박용곤(장남)-용오(차남)-용성(3남) 등 3형제가 차례로 회장직을 이어받는 흔치 않은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두산은 또한 박용곤 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 상사BG 사장을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해 4세 경영의 틀도 다져나가고 있다. 두산그룹은 19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매출 11조원, 자산 12조원 규모의 재계 10위 그룹이며 올해 초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는 등 최근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여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