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내금강 관광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 금강산의 진면목을 보게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김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7일 "김 국방위원장이 내금강도 관광을 실시할 수 있는지 답사를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금강산은 내금강, 외금강과 해금강 세 구역으로 나뉜다. 이 중 외금강과 해금강은 현재 관광이 가능하지만 내금강을 보지 않고서는 금강산 구경을 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천하절경을 자랑한다. 군사시설 등으로 난색을 표명했던 북한이 내금강 관광을 적극화함에 따라 조상들이 그토록 감탄을 금치 못했던 금강산의 진면목을 확인할 날도 이제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서부지역인 내금강은 금강산에서도 계곡미로 유명하며 다정다감한 여성미의 극치로 꼽히고 있다. 내금강은 금강산의 주봉인 비로봉과 북쪽의 옥녀봉과 온정령, 남쪽의 월출봉과 일출봉, 차일봉, 강원도 금강군 내금강리, 단풍리 지역 등을 포괄한다. 내금강은 통상 구성구역, 만천구역, 만폭구역, 망군대구역, 명경대구역, 백운대구역, 비로봉구역, 태상구역 등 8개의 `탐승구역'으로 나누며, 구역별로 다양한 경치를 자아낸다. 구성구역은 우거진 숲과 기암괴석, 개울 경치가 어우러져 계곡미를 자아내고 있으며, 만천구역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전나무 등이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이 아름답다. 만폭구역은 수많은 층암절벽과 폭포, 담소, 흐르는 수정같은 물이 조화를 이룬 절경으로 금강산 최고의 계곡미로 꼽히며 망군대 지역은 우거진 숲과 봉우리, 둘러막힌 골짜기와 험한 벼랑으로 유명하다. 명경대구역은 높은 봉우리와 골짜기로 이뤄져 있으며 백운대구역은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계곡미와 함께 산악미가 유명하다.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을 비롯, 주변의 높은 봉우리를 포괄하는 비로봉구역은 전망경치가 좋고 태상구역은 바위와 개울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 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