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업계가 2006년형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소비자 가격을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차값 인상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 따른 것으로, 일부 차종은 연식 변경 없이 가격만 슬그머니 올린 경우도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가 최근 출시한 2006년형 뉴 레조의 가격은 2.0 LD 일반형(수동 기준)이 1천298만원, 엔조이형이 1천373만원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 각각 28만원, 38만원 올랐다. 2006년형 뉴 레조는 기존 3등분 분할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을 단일 모양으로 통 합하고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GM대우 엠블렘을 배치하는 등 2005년형과 비교해 외관만 약간 변경됐다. 고유가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경차 마티즈의 경우 지난 2월말 엔진 성능 등이 향상된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25만-30만원(약 4%) 상향 조정한데 이어 지난 6월 내외장이나 사양에 아무런 변화 없이 가격만 26만-29만원(약 4%) 슬쩍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 마티즈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저항을 감안해 가격 인상분을 최소화했다"며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커서 어쩔 수 없이 다시 판매가를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 11일 2006년형 쎄라토를 출시하면서 1.6 CVVT 골드 최고급형의 가격을 1천151만원에서 1천249만원으로 98만원 올리는 등 모델별로 가격을 77만-98만원 인상했다. 2006년형 스포티지도 2륜 구동 LX고급형의 가격이 1천590만원으로 118만원 오르는 등 모델별로 89만~118만원 인상됐다. 2006년형 쎄라토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방 콤비램프 등의 디자인을 바꾸고 모델에 따라 버튼타입 전자식 룸미러 등의 편의장비를 추가했으며 2006년형 스포티지는 운전석 좌우 유리의 발수코팅, 블루 아웃사이드 미러, 스티어링휠 우드그레인 등의 사양이 새로 적용됐다. 회사 측은 "2006년형 모델에서 일부 사양을 고급화하면서 가격이 올라갔다"며 "강판가격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판매가 인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차가 최근 내놓은 라비타 신형모델의 가격은 기존 모델에 비해 13만-32만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