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대신 청약해볼 만한 수도권 단지는 어떤 곳이 있을까.' 요즘 내집 마련을 준비 중인 수도권 실수요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우선 정부의 전방위적인 집값 안정책이 쏟아지면서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것은 너무 부담스러워졌다. 가격 하락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분양시장을 노려야 하는데 판교신도시 때문에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것도 망설여진다. 하지만 당첨 확률이 낮은 판교만 바라보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박상언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공영개발론이 제기되면서 판교의 11월 일괄분양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며 "판교 외에 입지가 좋은 주상복합아파트나 택지개발지구 분양을 노리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알짜 주상복합 7~9월 분양 잇달아 서울지역에서 유망한 주상복합 분양이 이달 말부터 9월까지 이어진다. 먼저 7월 말 삼성물산이 '목동 트라팰리스'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1~49층 4개동 규모로 526가구(42~88평형)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34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말 강남권인 신천동에서 분양하는 '더샵 스타파크'도 관심이다. 분양 중인 오피스텔 119실 외에 아파트 213가구(50~100평형)가 일반분양된다. 또 9월께 선보이는 롯데건설의 '황학동 롯데캐슬' 역시 청계천 복원 수혜단지로 유망하다. 총 1534가구(조합원분 1067가구) 가운데 46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유망 택지개발지구도 대안 올 하반기에 분양되면서 입지가 뛰어난 하남 풍산지구(사진),남양주 가운지구,고양 행신2지구,용인 구성·보라지구 등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택지지구다. "공공 택지개발지구는 민간 택지개발지구에 비해 도로나 기반시설 등이 잘 갖춰져 분양가보다 시세가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강남권과 쉽게 연결되는 하남 풍산지구는 가장 눈여겨볼 만하다. 풍산지구에서는 10월 삼부토건(489가구)을 시작으로 동부건설 우남건설 동원시스템즈 등이 줄줄이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용인 구성·보라지구 역시 실수요자들에게는 판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밖에 성남 도촌지구와 파주 운정지구도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연내 분양이 될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성남 도촌지구나 파주 운정지구 역시 놓치기 아까운 곳"이라며 "단 분양가 수준은 꼼꼼히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