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값 안정을 위해 금융권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주택대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증권 유재성 애널리스트는 7일 보고서에서 과거에 세차례 LTV가 변경된 경우를 살펴 보면 각각 LTV를 낮춘 후 주택가격 하락과 주택대출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면서 이번 대책도 주택대출 수요 증가세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주택투기지역 장기주택대출 LTV를 60%에서 40%로 낮추고,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경우 투기지역에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대책을 마련, 지난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그는 2004년의 경우 전체 대출증가액의 89.1%를 가계대출이 차지한 가운데 64.4%는 주택담보대출로 나타났다면서 2005년 들어서도 전체 대출증가액의 68.3%가 가계대출, 46.9%가 주택담보대출에서 발생해 주택담보대출이 은행 대출 증가의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과거 3년간 주택대출 수요와 서울지역의 주택가격의 상관계수는 0.80으로, 주택가격과 주택대출 수요가 밀접한 상호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정부가 8월에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사라지면 주택대출 수요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대출은 26.1%로 다른 선진국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총 가계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9%로 이미 영국, 대만, 싱가포르보다 높은 수준이라면서 따라서 앞으로는 새로운 가계대출 수요가 창출된다기 보다는 가계대출의 구성이 주택대출 중심으로 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은행이 전통적으로 경기회복의 수혜주로 여겨져 왔으나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는 경기회복에 따른 대출성장세를 기대하기 힘들고,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 M)에 대한 하락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여 그 수혜의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주는 가치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단기적으로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수익성에 비해 저평가된 하나은행[002860]을 업종내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