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LCD패널 생산업체인 LG필립스LCD가 2분기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중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침체로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었다.


이에 따라 반도체 휴대폰과 함께 국내 IT 수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LCD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발표될 LG필립스LCD의 2분기 실적은 매출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이 1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흑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약 100억원 안팎의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늘어난 2조640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큰 1350억원의 적자를 기록,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하지만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긍정적인 보고서가 이어지고 있어 전체 LCD 시장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모니터패널 가격회복과 6세대 라인 안정화로 LG필립스LCD의 2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전망한 데 이어 골드만삭스도 최근 '7월 평면패널모니터'를 통해 "6세대 라인을 가동 중인 LG필립스LCD가 최근 가격하락세를 멈춘 32인치 LCD패널의 최대 수혜업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회사측도 흑자전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7인치가 '효자'


2분기 중 17인치 모니터용 패널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7인치 패널가격은 15인치,19인치대의 가격 하락 속에서도 지난 1월보다 대당 11달러가량 뛰면서 실적개선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17인치는 LG필립스LCD의 월 출하량에서 30%를 차지하고 있어 각각 10%선인 15,19인치의 가격하락률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중 15,19인치는 대당 1∼6달러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구미 6세대 라인의 생산수율(전체 생산량 중 출하가능 제품 생산률) 개선에 따른 원가하락도 흑자전환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가동에 들어간 6세대 라인은 지난해에는 수율이 60%대에 그쳤으나 최근 80%까지 상승했다.


이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가 제품당 약 10∼15% 선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본격회복 기대


LG필립스LCD의 흑자전환으로 하반기 LCD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분기 들어 10인치 이상 대형 패널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TV용 32인치도 가격 하락을 멈추는 등 시장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대형 패널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내리막세를 보이며 LCD 업계의 실적 악화를 주도했다.


올 들어서도 1월 182달러에서 3월에는 179달러까지 추가로 떨어졌다.


하지만 가격하락으로 인한 수요확대 효과가 나타나면서 4월에 182달러로 반등했으며 5월에는 2달러 더 오른 184달러를 기록하는 등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큰 폭으로 떨어졌던 32인치도 최근 하락세를 멈춰 LG필립스LCD와 7세대 라인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