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전체 증시 흐름과는 반대로 이틀째 내림세다. 30일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전날보다 0.12% 떨어진 4만2천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도 KT는 1.86% 비교적 크게 하락한 바 있다. KT의 이같은 약세는 지난 28일 초고속인터넷부문에서 '시장지배적사업자'로 선정돼 정부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고있는데다 전날인 29일 중간배당(주당 1천원)락과 함께 배당매력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규제리스크 부담 등을 상쇄할 뚜렷한 호재를 기대할 수 없는만큼 KT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이번 시장지배적사업자 선정과 함께 향후 KT는 이용약관에 대한 정보통신부의 인가를 얻어야하므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요금경쟁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과 다른 서비스를 결합한 파생상품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조철우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보급될 070인터넷전화, IPTV(인터넷TV) 등과의 결합 상품을 판매할 때 후발사업자는 요금할인을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지배적사업자로 선정된 KT는 이를 채택할 수 없어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지배적사업자 선정이 연초부터 예상된 '알려진 뉴스'인데다 현재 제공되는 있는 '메가패스-스카이라이프', '네스팟스윙(무선랜-KTF이동전화)' 등의 결합상품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주가측면에서 단기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따른 직접적 손실보다 KT에 대한 규제 강화 기조를 더 큰 위험요소로 꼽고 있다. 정통부의 지배적사업자 선정에 앞서 지난달 2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시내전화, PC방 인터넷 전용회선 부문 담합에 대해 무려 1천160억원의 과징금을 부여했고, 다음달초에는 다시 초고속인터넷, 시외전화, 국제전화 부문 담합에 대한 과징금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현재 통신위원회는 KT의 KTF가입자 재판매 현황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저가상품 공세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7~8월부터 파워콤까지 초고속인터넷 소매시장에 진출한다는 점도 KT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실적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김홍식 유화증권 연구원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정체와 PCS 재판매 부문의 마케팅 강화, 감가상각비 부담 등으로 KT의 영업이익은 지난 1.4분기(6천94억원)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현재 한화증권(목표가 4만2천원), 한국투자증권(4만6천원), 대신증권(4만4천300원), 하나증권(4만4천원), 유화증권(4만4천원) 등은 모두 KT에 대해 '시장평균수익률' 또는 '중립'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향후 KT가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IPTV,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의 신규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돼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올해 중간배당을 포함한 연간 주당 배당액이 최소 3천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거론됐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