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최근의 철강가격 하락추세가 조선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증시 분석가들의 전망에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계속된 철강가격 급등추세가 철강재의 주요 수요처인 조선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던 주요 증시 분석기관들이 최근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철강가격 하락추세가 조선업계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주요 투자분석기관들은 얼마 전 발표된 세계적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의 보고서를 인용, 최근의 철강가격 하락추세가 선가 하락을 유발시켜 조선업계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 이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지속된 철강가격 급등 추세가 원자재가 부담으로 작용해 조선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기존의 분석과 완전히 모순되는 내용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같은 분석에 대해 "철강가격이 올라도 악재, 내려도 악재라는 분석이 도대체 말이 되느냐"며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문제가 많다고 반발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의 경우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해놨기 때문에 선주사와의 선가 협상시 유리한 입장에 있을 뿐 아니라 아직까지 주요 선주들로부터 선가 인하 요구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철강재값 인상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는 철강재값 하락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증시 분석가들이 좀더 책임감있고 신뢰가 가는 분석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