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8일 미군의 이라크 철군 일정을 설정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이라크에 대한 추가 파병도 미국의 전략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군 기지에서 행한 연설에서 "저는 우리 군대가 가능한 빨리 귀국하기를 원하는 국민의 바람을 알고 있다. 일부는 미군의 철군 시한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일부 국민은 임무 수행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왜 추가 파병을 하지 않냐고 묻는다"면서 "우리 지상군 사령관들이 군대가 더 필요하다고 하면 보내겠으나, 그들은 임무 수행에 필요한만큼의 군대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추가 파병 계획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을 이라크에 더 보낸다는 것은 이 전쟁에서 이라크인이 주도권을 잡도록 이끌어나가려는 우리의 전략을 손상시키는 동시에 우리가 이라크에 영원히 머무르려 한다는 암시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라크는 "미국은 이라크에서의 임무 수행이 끝나기 전에는 떠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인 1천700여명 이상이 사망한 이라크에서의 대량 희생이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의문이 일부 제기되는 점을 거론하면서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우리 나라의 미래 안보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은 저항세력을 점령하도록 이라크군을 준비시키기 위해 미군과의 합동 공격 등 새로운 전술들이 실행되고 있다면서 "이라크인이 자리를 잡으면 우리는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저항세력을 무고한 시민들에게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를 가하는 "무자비한 킬러"라고 비난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의 결의를 뒤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는 미국민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미국민은 그들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으며, 차량폭발범이나 암살범의 손에 우리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분열된 국민 여론을 통합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이날 연설은 TV를 통해 황금시간대에 미 전역에 생중계 됐다. (포트브래그 APㆍAFP=연합뉴스)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