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벨로시티'는 부동산 디벨로퍼 이경수 베네시티 사장(사진)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지난 2001년 부동산개발 업계에 뛰어들어 선보인 첫 사업이다. 이 단지는 부산 지역에서 처음으로 평당 분양가 1000만원대를 기록한 단지로 분양 초기 많은 화제를 뿌렸다. 당시 부산의 분양가는 평당 400만~600만원대여서 고가 분양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그는 분양가가 문제가 아니고 정말 좋은 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말겠다는 배짱으로 과감히 밀어붙였다. 입주 무렵인 현재 품질과 주거환경 등에 불만을 제기하는 계약자를 찾아 볼 수 없다. 그는 주상복합 아파트 같은 틈새 상품의 경우 수요층을 분명히 짚고 그들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주택 상품을 개발하는 게 디벨로퍼의 책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일반 아파트는 사정이 좀 다르다고 말한다. 중산층과 서민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해운대 벨로시티는 이런 철학 속에 추진됐다. 부산 지역 최고 주택을 내놓겠다는 부담에 밤 새기를 밥먹듯 했다. 그는 주택개발 사업에서 설계단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건축가들의 의견을 백분 존중하고 용역비도 아깝잖게 투자한다. 주택사업 성공의 절반 이상은 설계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도 외관 설계와 건물 설계,인테리어 등을 각각의 작가에 맡기고 협력 작업이 이뤄지게 했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가 입주자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맞춤 인테리어였다. 고급 주택인 만큼 고객의 거주 취향을 최대한 존중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건축 외관도 독특한 구조미가 살아나도록 작품성을 최대한 강조한다. 건물의 안전과 시공 품질은 기본이다. 해운대 벨로시티의 경우 철골 공법의 단점인 방음 방진의 취약성 극복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입지가 바닷가여서 바람 지진 등을 감안,초속 40m의 강풍에도 안전한 내풍설계를 적용했다. 입주자 관리에서도 특급 호텔 못지 않은 서비스를 갖추도록 설계했다. 가구별 빌트인 가전 제품과 가구 등도 수요자 맞춤형으로 공급했다. 이어 2003년에 내놓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 '대우 한강 베네시티'도 강동권 랜드마크로 주목받으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광진교와 천호대교가 각각 다른 각도로 펼쳐지는 "멀티 한강 조망권"로 평가받으면서 주목을 끌었다. 부산에 이어 대우 한강 베네시티에서도 모바일 라이프와 지능형 아파트 관리 솔루션을 도입했다. 디지털 시스템으로 관리될 미래주택의 단면에도 시선을 놓치지 않는 그의 안목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디벨로퍼의 철학으로 '무언가 새롭고,무언가 다르고,무언가 특별하다(Something new,Something different,Something special)'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부동산은 항상 새로운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공급한 4곳의 베네시티에 모두 이를 실천했다. 입지 여건과 주변환경 수요층을 철저히 분석해 지역에 맞는 맞춤형 주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또 국내 건설시장은 시공업체 파워가 지나치게 커서 디벨로퍼가 자신의 주택 브랜드 갖기가 쉽지 않지만 자신은 꼭 브랜드를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이는 디밸로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자존심이자 수요자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해운대 사업에서부터 '벨로시티'라는 브랜드를 고집해 왔다. 이후 서울 천호동 1·2차,대구 칠성동 등에서도 대부분 자체 브랜드를 써왔다. 하반기 공급 예정인 대천 유천동 주상복합에도 벨로시티 브랜드가 붙여진다. 특히 유천동 '벨로시티'의 경우 지상 54층에 843가구로 이뤄지는 대전 지역 최대 규모 주상복합 단지다. 창업 이래 최대 규모 단지여서 이 사장에게도 의미가 크다. 그는 특히 이번 대전 벨로시티를 당당히 성공시켜 대전 지역 주택시장의 선도자로 기록되고 싶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