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려 미국만 잡는다면 일본전도 자신있습니다." 2005그랑프리 세계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일본에서 당한 참패를 안방에서 갚기 위해 출격한다. 한국은 다음달 1일부터 3일 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 예선전 홈경기에서 미국, 일본, 도미니카와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단행한 한국은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브라질, 일본, 폴란드와의 예선 경기에서 모두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한 것은 대표팀에게 큰 충격. 대표팀의 김형실 감독은 연패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 상승과 서브리시브 안정을 주안점으로 두고 홈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7일 팀 미팅을 갖고 선수들을 다독인 김 감독은 "한국의 장기인 조직배구를 살리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서브리시브와 수비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내밀었다. 김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고 선수들의 기분이 내려앉아 있지만 한 경기라도 이기면 얼굴빛이 달라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홈 첫 상대인 미국은 세계랭킹 3위로 아테네올림픽 전만 해도 세계정상을 지켰던 강호. 이 대회에서 미국은 2003년과 2004년 3위에 올랐고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3연승을 달리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대다. 세대 교체 중이라 전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낸시 매트칼프와 테이바 하니프 등 신진 선수들의 기량이 급상승하고 있어 세계 최강 복귀를 벼르고 있다. 일본과는 2일 설욕전을 펼친다. 이전 경기에서 장신 센터 스기야마 시치코의 속공과 레프트 수가야마 카오르의 시간차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센터 김세영과 정대영의 부활이 승부의 관건이다. 김 감독은 일본전에서 막혔던 김세영의 속공이 홈에서도 불발하면 지경희 등을 대타로 투입할 생각이다. 유리한 점은 일본에서 1만2천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꽉 채운 채 일본팀을 응원해 위축됐지만 이번에는 홈 관중 응원을 등에 업게 돼 한층 마음이 가볍다는 것. 마지막 경기인 도미니카전은 부담이 덜하다. 세계랭킹 8위로 랭킹이 한국보다 한 단계 낮기도 하고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3-0 완승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미니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12개국이 참가하고 있는 이번 대회는 다음달 10일까지 예선전이 치러지며 주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5위안에 안에 들어야 결승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