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추진되고 있는 2기 신도시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주변지역 집값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판교신도시 주변에서 이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화성 동탄신도시, 파주신도시, 수원 이의신도시 등에서도 예외없이 집값이 크게 올라 집값 안정을 위한 신도시 건설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이에따라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신도시의 공영개발 방침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주변 아파트값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아 분당과 용인의 아파트값은 올 상반기 최고 70%까지 뛴 것으로 집계됐다. 분당 이매동 아름마을 건영아파트 69평은 작년 말에 7억원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호가가 12억원까지 치솟았다. 구미동 까치신원아파트와 정자동 아데나팰리스, 아이파크 등 주상복합아파트의 대형평형도 6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용인지역도 마찬가지여서 신봉동 LG빌리지5차 64평형은 작년 연말보다 평당가가 62%나 뛰어 8억6천만원 안팎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지은 지 10년이 넘은 아파트는 가격 상승이 둔화되기 마련인데 아름마을 건영아파트의 경우 지은 지 12년이 지났는데도 값이 크게 올랐다"면서 "판교신도시의 영향이 엄청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여파를 받은 곳은 판교뿐만이 아니다. 동탄신도시 인근의 화성시 태안지구 아파트값도 크게 들썩였다. 작년 말 입주한 진안리 신창미션힐2차 38평형은 작년 말에 2억3천5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값이 30%나 올라 3억원을 웃돌고 있으며, 병점리 우남퍼스트빌2차, 신한에스빌1단지 등도 중대형평형을 중심으로 시세가 20-30% 상승했다. 파주신도시도 마찬가지여서 파주시 교하읍의 새 아파트는 값이 40% 가까이 뛴 곳도 있었다. 작년에 입주한 교하읍 자유로아이파크 41평형은 작년 연말 2억5천500만원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3억5천만원 안팎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또 교하읍 동문2차와 금촌동 주공뜨란채4단지 등도 20% 안팎씩 가격이 올랐다. 이 밖에 수원 이의신도시도 인근 우만동 월드메르디앙의 집값을 10% 이상 끌어올리는 등 주변의 가격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