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해변에서 수영하던 14세 소녀가 상어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고 미 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목격자와 경찰에 따르면, 숨진 소녀는 친구와 함께 해변에서 90여m(일부 보도는 약 200m) 떨어진 바다에서 파도타기용 보드를 타고 수영을 즐기던 중 인근 고기떼를 쫓던 상어에 하반신을 물려 참변을 당했다. 두 소녀가 물밑에서 상어 모습이 어른거리는 것을 본 순간 상어가 한 소녀를 물고 물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마침 인근에서 파도타기를 즐기던 한 남자가 이를 보고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서 그 소녀를 끌어올려 자신의 보드에 태워 해변에 끌어올린 후 응급처치를 했으나 출혈이 너무 많았으며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함께 수영을 한 친구는 다행히 변을 면했다. 당국은 이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상어 공격이 알려진 후 피서객들로 붐비던 일대 수십km 해변이 폐쇄됐다. 플로리다는 최근 수년간 상어 습격이 연 평균 30건 이상 발생, 미국에서 상어 습격이 가장 잦은 지역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에는 잦은 허리케인 때문에 12건으로 줄었다. 로이터 통신은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61건의 상어 공격 사건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