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폴 레나르 베이어(Paul Lennart Beijer) 주 북한 스웨덴 대사를 면담하고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박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최근 북한의 동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으며, 주로 베이어 대사의 설명을 경청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베이어 대사는 면담에서 "북한의 체제는 굉장히 강하고, 북한 사람들은 고집스럽고 자존심이 강하다"면서 "북한이 외국에서 생각하는 대로 호락호락하게 핵포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 체제가 금방 붕괴할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고 한 배석자는 전했다. 베이어 대사는 "북한이 지금 단계에서 6자회담에 돌아올 것으로는 보이지만 좋은 결론은 나지 않을 것"이라며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당장은 핵동결 정도라도 합의할 수 있으면 대단한 성과"라고 지적했다고 이 배석자는 밝혔다. 베이어 대사는 이어 "북한의 핵무기비확산조약(NPT) 가입, 핵완전 포기까지로 나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조건이 충족돼야 하며, 불신도 해소돼야 한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안이하게 생각할 수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어 대사는 또 "북한도 40~50대 이상과 그 이하가 많이 다르다"면서 "젊은 세대는 생각의 변화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반면, 나이 많은 사람들은 체제 수호적인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고 이 배석자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