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1010p 까지 상승. 지난 21과 22일에는 이틀 연속으로 외국인들 천억원이상 주식을 팔아치워 우려를 낳았다. 특히 LG전자는 외국인 매도물량이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고 있다. LG전자 최근 이슈들과 앞으로의 전망까지 꼼꼼히 짚어보겠다. 최근 주가추이부터 보자. [기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전기전자업종은 어제도 여전히 3백억원 가량 파는 모습이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여실히 반영. 그래도 LG전자 주가는 어제.. LG필립스LCD 지분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해 67000원을 넘어섰다. (CG) 장초반에는 외국인들도 LG전자 주식 조금씩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보이며 매도세가 좀 진정되나 했는데.. 어제도 17만주 가량을 내다팔았다. 그래도 지난 22일 외국인 매도가 70만주를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매도물량은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다. (CG)외국인 지난 6월 9일부터 12일째 매도세를 지속. 300만주 가량을 무섭게 팔아치우면서 지난 8일 39%를 넘어섰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월수준인 37%까지 떨어졌다. (CG 최근 주가 추이) 이같은 외국인의 매도공세 탓에 LG전자는 이달 1일 이후 어제까지 단 나흘을 제외하고는 줄곧 하락, 주가가 지난 4월말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2월에도 8만원을 넘어섰다가 두달만에 6만4천원대로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지난달 말에는 7만3천원선이던 주가가 이달들어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달 말에 비해 9%가량 하락. 어제 닷새만에 가까스로 반등하긴 했지만, 한달 가까이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렸고 외국인들이 팔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느껴지는 하락 정도는 적지 않은 수준. 2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3분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까지는 외국인들 매도세가 언제 진정될 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앵커] 왜 이렇게 파는 겁니까. 실적이 그렇게도 안좋은가요. [기자] LG전자, 1분기에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상승을 주도했지만 2분기 실적 부진의 늪은 깊어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실제로 기업 탐방을 다녀온 결과 예상보다 더 안좋은 것 같다는 우려들이 전해지고 있다. (S: 휴대전화 부문 실적 악화)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의 40~45%를 차지하는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전화의 국내 시장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해외에서도 모토로라 등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 향후 실적개선 속도도 더딜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는데. LG전자의 2분기 휴대전화기 출하대수는 지난 1분기 대비 10.1% 증가하는데 그친 1222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천364만대보다 10.4% 낮은 수준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LG전자 탐방 결과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최근 하향 조정된 3.5%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돼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출하량 감소와 북미 지역 등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휴대폰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2%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3분기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출하량 증가를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 (S:휴대전화 출하량 감소) 동부증권도 LG전자 휴대폰 사업부의 출하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립 의견 제시. 당초 1분기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휴대폰 출하량은 서유럽 시장 진입 지연과 북미시장에서 모토롤라의 부상으로 11%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평균 판매단가 하락과 북미시장 경쟁격화로 영업이익률이 1분기보다 하락한 3.1%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 증권사 시각도 싸늘하다. UBS와 BNP파리바 리먼브러더스 앞다투어 목표가 낮춰잡는 모습. (S: 외국계, 목표가 하향) UBS는 올 회사 전체적인 순익 전망치를 1.1조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8만1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낮추었다. 리먼브러더스도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목표주가도 7만4000원으로 하향. 리먼은 주가 모멘텀을 주도해온 휴대폰 부문의 2분기 영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3분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각각 10%와 27% 하향하고 올해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44% 낮춰잡았다. BNP파리바증권 역시 성장의 두 축인 휴대폰과 PDP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LG전자 목표가를 6만9000원으로 5천원 가량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유지. [앵커] 그래도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은 분명하지 않습니까. [기자] 부진의 터널을 하루빨리 빠져나가길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2분기가 바닥이고 3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다 하는 전망들 정말 많이 들어봤다. 2분기 실적이 워낙 안 좋고.. 또 3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인만큼 회복될 것임은 분명하다. (S: 3분기 전망 주목)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닥의 깊이와 회복의 폭이 어느정도 일것이냐 하는 것일텐데. 2분기 실적 발표 후 3분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면 주가 반등도 기대해볼만하다. 증권가에서도 앞으로의 실적이 기대된다는 의견 제시됐다. 노무라증권은 2분기 이익 점검 결과 통신부문 부진으로 연간기준 순익 추정치를 6.5% 내려잡지만 하반기 이후 휴대폰 영업쪽의 견고한 성장 등으로 회복 시나리오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S: 하반기 회복 유효)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시작돼 내년에는 20%대 성장을 재현할 것으로 전망했고 미래에셋증권 역시 휴대폰 부문 침체와는 달리 가전사업 호황은 지속되면서 재도약을 위한 체력 충분히 비축했다고 판단했다. 2분기의 골이 깊지만 하반기 회복은 유효하고 LG필립스 LCD 실적개선에 따른 지분법 평가분도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데다 이미 외국인 매도 등으로 부정적인 요인들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 [앵커] 실적에 대한 우려도 이미 반영될만큼 반영됐고 회복세가 분명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들도 있군요.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LG필립스LCD의 지분이 매각될 것이라는 소식도 시장에 전해졌는데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지요? [기자] 네. 어제는 LGPL 지분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 LG전자가 보유중안 LG필립스LCD의 지분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LG전자는 지난해 7월 상장한 LG필립스LCD의 보호예수기간이 다음달 중 만료됨에 따라 일부 지분을 전략적 투자자나 금융회사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 "지분매각 확정된 바 없다") 회사측은 증권선물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1년간의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되는 7월 이후 LG필립스LCD 주식 처분이 가능하나, 현재까지 처분시기 및 규모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답했는데.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지분매각이 오래전부터 예상돼온 사안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주주인 두회사 모두 지분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 (CG LG필립스LCD 지분현황) LG필립스LCD의 대주주는 LG전자와 필립스로 각각 44.5%를 동일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물량은 11%로 두 회사가 LG필립스LCD 지분을 매각하면 자본투자 이득을 단계적으로 회수할 수 있고 지분을 팔더라도 경영권 방어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 LG전자는 최근 4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LG필립스LCD 지분을 매각해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하반기 시장 여건과 LG필립스LCD의 주가 추이를 고려할 때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의 지분이 매각 물량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앵커] LG필립스LCD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투자이익을 회수하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군요. 실적부진 우려와 여러 이슈들에 둘러싸여있는 LG전자, 앞으로 외국인 매도세 진정 여부가 관건일텐데. 향후 주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주가 전망 아직은 불안한 상황이다. 실적 회복이 더딘 만큼이나 주가도 빠르게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있다. (CG 증권가 의견 정리) 증권사 투자의견 목표가 UBS 중립 78000원 BNP파리바 시장수익률 69000원 노무라 매수 85000원 굿모닝 중립 75000원 한국 매수 82000원 증권사 의견 정리해보면, 중립 의견들 제시하면서 여러 증권사들이 보수적인 시각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계속된 하락으로 현 주가에 이미 실적부진이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더 이상 떨어지기 보다는 당분간 현 수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제 소폭이나마 반등한 점도 이같은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적 부진 우려도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만큼 실적 발표시 실제로 뚜껑을 열어본 후에는 주가가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최근의 주가 약세가 실적 부진에 기인한 것인만큼 실적회복이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3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고 주가 역시 그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겠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