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랭킹 67위. 삼성증권)이 페레로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05 윔블던 오픈(총상금 185억 원) 2회전에서 탈락했다. 이형택은 23일(한국시간) 자정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2회전에서 랭킹 31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에게 3-2(6-4 3-6 4-6 6-3 6-3) 패해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이형택은 지난 2003년 1월 호주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아디다스인터내 셔널 대회에서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ATP 투어대회 우승을 기록했을 때 결승에서 이겼던 페레로를 상대로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역전승을 노렸으나 범실 48개로 스스로 무너졌다. 페레로는 더블 폴트가 1개에 불과했으나 이형택은 5개를 저질렀고 서브 에이스에서도 페레로는 10개로 이형택(5개)을 앞섰다. 이로써 이형택은 지난 2002년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최고 성적인 2회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무명의 이보 미나르(체코)를 3-0(6-4 6-4 6-1)으로 가볍게 제치고 3회전에 올랐다. 호주 오픈 챔피언 마라트 사핀(5위. 러시아)도 왕년의 강서버 마크 필리포시스(142위. 호주)와 두번이나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3-0(7-6 7-6 6-4) 진땀승을 거두고 3회전에서 펠리시아노 로페스(33위. 스페인)와 맞붙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