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삭감, 선거구 재조정 등 '개혁'을 추진해 온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주지사가 잇단 인기하락의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실수를 시인, 의회와 공조하기로 했다고 2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슈워제네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내놓은 정책 의제에 대한 자신과 주 상ㆍ하원을 장악한 민주당 의원들간 분쟁에 유권자들이 불쾌해하고 있음을 시인하면서 "우리 모두, 나 자신을 포함해 이 의사당에 있는 모두가 내 탓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타임스가 전했다. 중립적인 여론조사기관 필드 폴 조사에서 슈워제네거의 업무수행에 대해 응답자의 58%가 불만족스럽다고 대답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는 31%에 불과했다. 이같은 점수는 미 사상 두번째로 소환투표에서 불명예 퇴출된 그레이 데이비스 전 주지사가 취임 3년 뒤에 얻은 평가와 같다는 점에서 할리우드출신 공화당 중도우파 정치인인 슈워제네거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돼왔다. 슈워제네거와 주 의회내 소수당인 공화당은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주 예산을 당초 1천166억 달러에서 10억달러로 삭감해야한다고 주장하나 민주당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과 노조는 특히 선거구 재조정, 교원정년 허용기준 강화,주 정부 지출상한선 도입 등에 강력하게 반발해왔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