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퇴출에 중점을 두게되면유엔 개혁이 지지부진해 질 위험이 있다고 유엔 개혁을 주장해 온 미국 의회 지도자들이 19일 지적했다. 뉴트 깅리치 전(前) 하원 의장은 이날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 "그(아난)가 문제의 일부분"이지만 "그의 진퇴에 초점을 맞추면 유엔에서 정치적 대립 양상으로 이어져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개혁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깅리치 전 의장과 함께 출연한 조지 미첼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한 목소리로 유엔의 개혁 성과를 보아가며 미국의 유엔 출연금을 내도록 한다는 내용의 하원을 통과한 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첼 전 원내대표는 아난 제거에 비중을 두게 되면 유엔 개혁 노력은 "지체되고 산만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유엔 개혁은 아난 총장의 남아있는 임기 1년6개월 이상 필요한 만큼 "기구 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깅리치 전 의장과 미첼 전 원내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의회 유엔 조사위원회는 지난 주 발표한 174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유엔의 효율성 제고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었다. 조사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유엔의 감독 기능이 부족하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하고 인권위원회와 독립적 기능을 갖는 감독위원회 신설과 내부 고발 문제를 처리하고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이런 와중에서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은 백악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엔이 개혁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유엔 출연금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15일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법안은 백악관의 부정적인 견해는 물론 상원도 반대하고 있어 결국은 법으로 성립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