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발(發) 집값 폭등에 이어 이번에는 뚝섬발 광풍오나." 서울 뚝섬 상업용지가 초고가에 매각됨으로써 뚝섬발 집값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이 땅을 낙찰받은 업체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평당 최고 4000만원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내년 가을 분양 시점을 전후해 판교처럼 또한번 서울지역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자칫하다간 서울시가 분양가 폭등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최고 4000만원 육박 예상 뚝섬 상업용지를 분양받은 업체들은 최소 평당 3000만원대에 아파트를 분양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고 평당 7732만원에 해당하는 땅값과 평당 400만(주거시설)~800만원(상업시설) 수준인 공사비 등을 감안할 때 3000만원 전후가 원가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평형 위치에 따라 분양가는 낮게는 평당 3000만원대 초반에서 높게는 40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분양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통상 업체들은 비교되는 단지의 시세를 감안해 분양가를 책정한다. 뚝섬 상업용지의 경우 강남이 아니라는 것과 학군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뛰어난 조망권을 감안할 때 강남 최고 단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따라서 분양시점의 분위기에 따라선 분양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판교의 높은 예상 분양가가 인근 분당 용인뿐만 아니라 강남 집값까지 폭등시켰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뚝섬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가 강남은 물론 강북의 집값까지 다시 한번 들썩이게 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뚝섬 주상복합아파트는 내년 가을께 분양될 예정이다. 오는 8월 말 잔금을 치른 후 1년 정도의 인허가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비난 피하기 어려울 듯 뚝섬발 집값 광풍이 몰아칠 경우 최근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군수 수준'이라고 폄하했던 이명박 시장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정부정책을 비난하면서 서울시 차원의 아파트값 안정대책을 마련하라고까지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뚝섬 상업용지 입찰에서 과열경쟁을 방치해 집값 불안의 빌미를 제공하는 이율배반적 행위를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시는 과열경쟁을 우려해 입찰을 한차례 연기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각 예정가격을 평당 600만원 정도 상승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