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모델명이 #$AX!@… 뭐더라… 가수 ???이 광고하는 제품 있잖아요…." 휴대폰 모델명은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 구입할 제품을 골라 놓고 대리점에 가더라도 기억이 잘 안 나는게 휴대폰 모델명이다. '가로본능'이니 '똑똑한 김태희폰'이니 하는 식으로 휴대폰 제조사들이 닉네임을 붙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영어 알파벳과 숫자로 조합된 모델명은 과연 어떤 원칙에 따른 것일까. 삼성전자의 애니콜 휴대폰에 사용되는 SCH,SPH는 각각 'Samsung Cellular Handset''Samsung PCS Handset'의 약자다. SK텔레콤이 셀룰러 망을, KTF와 LG텔레콤이 각각 PCS 망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 이 뒤에는 모델별로 강점을 지닌 기능을 상징하는 알파벳이 추가로 붙는다. 알파벳 'X'는 CDMA2000-1x 기반의 통신방식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V'는 비디오 등 동영상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에 쓰인다. 'G'는 게임폰의 약자다. 'S'는 속도와 슈퍼의 약자로 CDMA2000-1x 망을 지원하지만 처리 속도가 개선된 칩셋을 탑재한 제품을 지칭한다. 'E'는 EV-DO망을 지원하면서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에 붙고 'B'는 DMB폰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가로보기폰 제품인 'SCH-V600'의 모델명만 봐도 SK텔레콤용 비디오기능이 강화된 휴대폰 제품임을 알 수 있는 식이다. LG전자의 싸이언 모델명의 경우 첫번째 알파벳인 'S'나 'K' 'L'은 단말기가 공급되는 이동통신사를 가리킨다. 바로 뒤에 붙는 'P' 'V' 'D'는 각각 PCS, VOD, DCN(디지털셀룰러네트워크)을 의미한다. 최근 출시한 '김태희폰'의 경우 모델명이'LG-SD350'으로 SK텔레콤에 공급되는 셀룰러 휴대폰을 의미한다. 위성DMB폰이나 지상파DMB폰의 경우엔 P, V, D 대신에 각각'B'나 'T'가 추가된다. '박주영폰'이라고 불리는'LG-SB120'의 경우 SK텔레콤에 공급되는 위성DMB폰 이라는 뜻을 모델명에 담고 있다. 뒤에 붙는 숫자는 컬러 등을 가리킨다. 팬택계열의 경우, 최근 선보인 t슬라이드폰 'PT-S110'에서 'P'는 팬택앤큐리텔이라는 회사명을 상징한다. 'T'는 상품 출시 시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2005년 출시 제품에는'T'가 붙는다. 지난해엔 주로 'H'가 붙었었다. '-'뒤에 붙는 S,K,L은 통신사를 의미한다. 뒤에 붙는 3∼4자리 숫자는 모델 고유번호이며 제일 마지막에 붙는 'V'나'M' 등은 부가기능으로 'V'는 VOD,'M'은 모바일뱅킹 등을 상징한다. SK텔레텍의'스카이'에 모델명에 붙는 'IM'은 'Intelligent mobile'의 약자다. 뒤에 붙는 숫자는 출시 연도를 가리키는데 1999년 출시한 '1000'시리즈를 시작으로 해마다 '2000','3000'식으로 숫자가 바뀌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