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영방송에 연방정부의 자금을 배분하는 기구인 CPB(Corporation for Public Broadcasting)의 사장 인선을 둘러싸고 미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CPB는 1967년 의회가 만든 비영리 법인이다. 이 법인은 공영방송에 정치적 압력이 작용하지 못하도록 민주, 공화 양당이 합동으로 구성하는 기구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신문은 민주당의 바이런 도건(노스 다코타), 힐러리 클린턴(민주), 프랭크 로텐버그(뉴저지) 등 상원의원 3명이 17일 CPB 이사회의 케네스 톰린슨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CPB의 편성관련 결정 및 관리에 그가 개입하고 있다는 보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CPB 이사회는 오는 20일 CPB의 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공영 텔레비전 방송인 PBS 이사회의 메리 비터맨 회장은 별도로 톰린슨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파적 정치 압력으로 공영방송의 독립성에 가해지고 있는 타격"에 대해 광범위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비터맨 회장이 이같은 서한을 보낸 것은 CPB 이사회를 좌지우지하는 톰린슨 회장과 그의 공화당 동조자들이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공동회장이었던 패트리샤 드 스테이시 해리슨을 CPB의 신임 사장 겸 최고경영자에 임명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언론보도 때문이다. 공화당원인 톰린슨 회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의해 CPB 이사로 임명됐고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이사회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공영 텔레비전 방송인 PBS와 공영 라디오인 NPR이 진보적인 쪽으로 너무 치우친 편견을 갖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PBS와 NPR의 이데올로기적 균형을 맞추는 일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PB는 20일 비공개 회의에서 CPB 사장 후보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건 의원은 이와관련 "일부 이사들은 톰린슨이 그녀(패트리샤)를 사장으로 앉히기 위한 투표수를 이미 확보했음을 시사하면서 (사장 선임) 과정이 축소됐고 공정하지도 공개적이지도 못하다고 불평했다"고 주장했다. 도건 의원과 로텐버그 의원은 CPB를 감독하는 상원 상업위원회 소속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