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제조업체의 경상이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내수부진속에 제조업체의 매출액 증가율 역시 둔화됐으며 부채비율도 소폭 상승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6일 한국은행이 153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9.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7%에 비해 4.6%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도 12.1%에서 7.8%로 4.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특히 환율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출기업의 경상이익률은 작년 1.4분기 15.2%에서 올해 1분기 7.0%로 8.2%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제조업 가운데 수출을 주도해온 간판 업종인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환율하락과 함께 반도체, LCD 등의 가격경쟁 격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으로 경상이익률이 19.0%에서 7.3%로 11.7% 급락했습니다. 반면 철강과 화학 등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이 환율하락의 효과를 누렸으며 내수 제조업체의 경상이익률은 11.6%에서 12.0%로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내수기업 가운데서도 상위 30대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경상이익률은 9.3%에서 8.1%로 오히려 둔화돼 환율하락의 효과를 일부 대기업만 누렸을 뿐 나머지는 여전히 경기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올해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22.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71.9원보다 크게 하락했습니다. 또 제조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수출기업의 매출부진으로 12.4%포인트 하락한 4.9%에 그쳤습니다. 수출기업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매출액증가율이 20.7%포인트 하락한 1.9%를 기록했습니다. 내수기업의 경우 30대 기업은 철강, 석유화학 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액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5%에서 19.2%로 확대됐으나 30대 이외 기업은 8.8%에서 2.6%로 크게 둔화됐습니다. 조사대상 업체의 부채비율은 96.2%로 지난해 말 93.7%보다 소폭 상승했는데 이는 1분기중 제조업을 중심으로 미지급배당금 등 비차입성 부채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편 조사대상 업체의 3월말 현재 현금보유액은 40조7천억원으로 작년말의 40조9천억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