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의 모든 술집과 식당 등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하는 흡연금지법이 올해 안에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앤서니 윌리엄스 워싱턴 시장과 시의회 의원 대다수가 시내 술집과 식당에 대한 포괄적 흡연금지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는 올해 안에 워싱턴이 금연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리처드 보브 시 행정관은 시장은 2년 전 같은 제안이 나왔을 때 서비스업 피해를 우려해 100% 반대했으나 그동안 뉴욕과 몽고메리 카운티 등 다른 지역의 흡연금지를 보고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흡연금지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이를 지지하는 워싱턴 시의회 의원들은 7월 15일 의회 휴회 전 이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것이라며 전체 13명의 의원 중 9명이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술집과 식당을 포함한 모든 작업장을 금연 구역화 하는 세 가지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술집과 식당의 주인과 종사자 등은 경제적인 영향 등과 함께 이 조치가 시민생활에 대해 일일이 간섭하는 '유모정부'로 한 발짝 다가서는 조치에 불과하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 법안에 대한 강력한 반대자로 관련 위원회 위원장인 캐롤 슈워츠는 워싱턴은 서비스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다른 도시나 주들과 다르다며 가까운 거리에 버지니아와 프린스조지카운티 같은 경쟁지역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흡연금지에 대한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법안 찬성자들은 이 법이 술집과 식당 종업원 등의 간접흡연으로 인한 건강상 피해를 막아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들 업종 종사자들은 시의회가 자신들의 생계와 고객들의 선택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