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일산이 개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이유는 전국의 신도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규모가 크면 기반시설 등이 대거 확보되는 이점이 있다. 지난해부터 아파트 공급에 들어간 화성 동탄신도시와 분양을 앞둔 판교신도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입지 못지 않게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판교와 동탄신도시는 300만평대로 1980년대 말 1기 신도시 공급 이후 수도권에서 선보인 가장 큰 택지지구다. 정부는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 개발 이후 평균 30만~40만평 단위의 작은 규모로 택지를 개발했다. 수도권 과밀억제 방지 논리에 밀려 조각조각 개발을 하고 큰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수도권 과밀을 억제하지도 못하면서 수도권을 난개발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개발됨으로써 교통체증,교육문제,기반시설 부족문제 등을 드러냈다. 소규모 택지개발의 문제는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택지지구 규모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 최근 택지지구로 지정되는 곳은 대부분 100만평 이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정도 규모도 시장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300만평 이상은 돼야 미래형 신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 공원 학교 상업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진 큰 택지지구라야 인기주거지역으로 떠오르면서 강남권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