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의 강세가 잇따른 호재를 타고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그동안의 기업 체질 개선과 잇따른 신약 개발 소식이, 밖에서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보유한 물질특허 유효기간 만료의 임박과 정부의 생명공학기술 육성계획 등이 제약업종에 `기운'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업종 지수는 한때 사상 최고치인 2,136.44를 기록했다. 의약품업종 지수가 2,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의 제약업종 지수 역시 이날 오전에 2,126.54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약업종은 지난 1월과 2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탈 무렵 상당기간 저평가돼 왔다는 점과 고령화사회 진입 전망 등을 재료로 삼아 한차례 상승세를 탄데 이어 이달들어 다시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와 현대 등 여러 증권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증시의 유망 업종 중 하나로 제약 분야를 꼽고 있다. 제약사들이 꾸준히 신약 개발 성과를 내놓고 있고 고령화와 소득수준 향상이 맞물리며 의약품 시장이 장기 호황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는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특히 동아제약[000640]의 발기부전 치료제나 일양약품[007570]의 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및 고혈압 조절기처럼 일반인들에게 쉽게 와닿는 연구 성과가 최근 연이어 터져나온 점은 전체 제약업종에 대한 낙관론을 키우기에 충분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여기에 `황우석 효과'로 대표되는 범 국가적인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관심 집중 역시 투자자들로 하여금 제약업종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투자 판단에 앞서 어떤 종목이 실제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역량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이들은 당부했다. 오만진 하나증권 수석연구원은 "원천기술 확보 등을 통해 기술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업체들을 고르는 것도 장기 투자 대상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