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와 철강업계 주요 CEO(최고경영자)들이 처음으로 `골프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징완 한국조선공업협회장(삼성중공업 사장) 등 조선업계 주요 CEO와 이구택 한국철강협회장(포스코 회장) 등 철강업계 주요 CEO들은 오는 9월초 양 업계간 `상생경영'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골프회동을 갖기로 했다. 밀접한 연관산업인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주요 CEO들이 골프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골프회동에는 김 회장과 이 회장 외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 동국제강 등 주요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주요한 철강재 수요. 공급처인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주요 CEO들이 골프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양 업계간 상호협력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 업계 CEO들은 이번 골프회동을 시작으로 매년 2차례 정도씩 정기적인 골프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양 업계 CEO들은 이에앞서 지난달 말에는 김.이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철강업계 CEO 간담회'를 갖고 철강재의 대규모 수요. 공급처로서 양 업계가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 간담회에서 양 업계는 ▲강재의 안정적 수급 ▲고급강재 수요증가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 ▲기술.연구개발 분야의 교류 확대 ▲조선용 철강재 수급상황에 대한 점검 및 기타 공통 현안사항에 대한 수시 협의 등의 내용에 합의했었다. 사상 최대의 수주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철강재값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강재 부족 현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포스코 등 철강업계의 협력과 배려가 절실한 실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해외 선주사로부터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철강업계의 협력이 없으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철강업계 입장에서도 지금은 수요초과로 우월적 지위에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강재가격이 하락하면 오히려 조선업계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