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만델슨 유럽연합(EU) 무역대표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로까지 번진 항공산업 보조금 분쟁을 다시 양자간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혀 상대측인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만델슨 대표는 지난 12일 "EU와 중국의 섬유협상 타결은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무역분쟁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보잉과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 논쟁도 마찬가지"라고 말해 미국이 대화에 나설 것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중국산 수입 섬유를 쿼터제로 일방적으로 규제한 미국의 조치는 중국과의 협상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좀더 유화적인 자세로 분쟁 해결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항공산업 보조금 문제도 이런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항공산업 보조금 분쟁은 EU가 에어버스에 200억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지원했다며 미국이 작년 10월 WTO에 제소하면서 불거졌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