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이튼 스쿨'이 내년 1월 아이치현에 설립된다. '엘리트 양성'을 기치로 문을 여는 사립 중고일관학교 '가이요(海陽)중등교육학교'가 바로 그것.이 학교는 도요타자동차와 주부(中部)전력,JR도카이 등 일본의 초우량기업 3개사가 중심이 돼 운영한다. 영국 최고의 사학명문인 이튼 스쿨을 모델로 삼아 일본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만을 유치할 예정이다. 재학생은 전원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게 된다. 일본 국민들의 높은 관심은 이 학교의 입학 설명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11∼12일 나고야와 오사카에서 개최한 설명회에는 이 학교 정원 120명의 15배가 넘는 1900명이 몰렸다. 지난 4월 도쿄에서 열린 설명회에도 정원의 10배인 1200명이 참가했다. 이 학교의 학비는 연간 300만엔(약 3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성적과 가정형편에 따라 상당수 학생에게 70만∼100만엔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의 일반 사립 중고교는 가을에 입학 설명회를 가진 후 이듬해 1∼2월에 입학시험을 치르지만 이 학교는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이미 설명회를 마쳤고 내달부터 선발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기존 학교들은 우수학생 '입도선매'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학교측은 "장학생을 미리 선발함으로써 학부모의 학비부담 걱정을 덜어주고 우수한 학생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조기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