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위주였던 수입차종이 중소형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자동차 대당 수입가격이 올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진출업체 증가로 수입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할인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13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월 국내에 수입된 자동차는 1만1천491대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8.3% 상승한 가운데 대당 평균 수입가격(통관기준)은 3만6천96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해 평균 가격(3만8천334달러)에 비해서도 3.6% 하락한 것이다. 자동차 대당 수입가격은 지난 2000년 2만5천830달러에서 2001년 2만7천337달러, 2002년 2만9천127달러, 2003년 3만8천244달러, 2004년 3만8천334달러 등으로 4년간 48.4%나 올랐지만 올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급등했던 수입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해외 자동차 업체들의 국내진출이 늘면서 고가 대형차 위주였던 수입차의 종류가 중저가 모델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 규모는 3만4천712대, 13억3천65만7천달러로 4년전인 2000년 (1만1천168대, 2억8천847만1천달러)과 비교해 물량으로는 3.1배, 금액으로는 4.6배 수준으로 급팽창했다. 이처럼 수입차 시장 확대와 진출업체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할인 공세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 5월 뉴비틀과 뉴비틀 카브리올레의 가격을 각각 170만원과 185만원 하향 조정한데 이어 이달에는 24개월 혹은 3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를 실시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콤팩트 세단인 뉴 C클래스를 현금으로 구입하는 고객에게 300만원 상당의 등록세를 차값에서 깎아 주고 있으며 기존 할부 프로그램보다 277만원 가량 절약할 수 있는 12개월 무이자 할부도 실시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컨버터블 모델 구입 고객에게 차량가격의 7% 가량인 등록세 및 취득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우디코리아 역시 A8L 3.0 등 일부모델 구입고객에게 취득세 및 등록세 지원 행사를 실시중이다. 랜드로버코리아는 이달 출시하는 '디스커버리3'의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정상가격에서 300만원 할인해 주는 행사를 실시한 결과, 당초 목표치 30대를 넘는 45대의 사전 계약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