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4분기 실적충격 대비에 나섰나" 주요 기업들, 특히 정보기술(IT)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1.4분기보다 더욱 하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벌써부터 IT주에 대해 5월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이 최근 2.4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에 대해 비중축소에 나서 지난 7일까지 11거래일중 9일을 순매도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4.41%에서 54.23%로 줄었으며 8일에도 14만여주를 대거 순매도했다. 8일의 매도규모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찍었던 지난 3월3일 15만7천여주를 순매도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삼성전자 '팔자' 분위기에는 국내외 증권사의 분석가들이 제기하고 있는 연이은 '경고음'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메릴린치가 지난 7일 D램과 휴대전화의 부진을 상쇄하는 버팀목으로 여겨지던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연말까지 42% 하락할 것이라는 암울한 시나리오를 제시한데 이어 8일에는 도이치증권도 초과 공급 탓에 4.4분기에는 낸드 플래시 평균 판매가격 하락률이 3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물론 삼성전자와 일부 국내 증권사들이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2006년까지 공급 부족을 보일 것이라며 '거품론'을 반박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행진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의 삼성전자 비중축소에는 단순히 '플래시 거품론'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2.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규모에 대한 컨센서스는 지난 주말까지만해도 1조9천392억원이었지만 금주들어 사흘만에 1조9천20억원으로 낮아져 1조8천억원대로의 하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6월들어 실적 추정치를 새로 내놓은 5개 증권사중 4개사가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1조8천억원에 미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투심'(投心)을 흔들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 분석가들은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이 2.4분기를 저점으로 3.4분기에는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희연 애널리스트는 "기존 실적 추정보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춘 것은 예상치를 벗어나는 단가 인하와 판관비 증가 등을 반영한 것"이라며 "3.4분기 이후에는 D램 고정거래가 안정화와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LCD 업황 개선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