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학생과 시민 등 수만여명이 4일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16주년 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촛불시위를 벌였다. 학생과 시민 5만여명은 이날 밤 우중에도 불구하고 8시께(현지시간)부터 홍콩섬 완짜이(灣仔) 빅토리아공원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촛불시위를 거행했다. 매년 6.4 톈안먼 민주화 운동 기념 시위를 주도하는 '중국애국민주화운동지원홍콩연합회(支聯會)'는 이날 참가 인원이 약 5만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때는 지난 1999년 10주년 기념일로 당시 약 7만여명이 가담했었다. 이날 시위대는 노래를 부르고 "일당 독재를 타도하자. 역사에서 배우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모든 정치범들을 석방하라고 중국 당국에 촉구했다. 중국 내에서 이같은 시위를 벌일 수 있도록 허용된 곳은 홍콩 뿐이다. 푼 호이(61)라고 자신을 밝힌 한 시위대원은 "당시 사건을 잊을 수 없다. 평화롭게 시위하는 학생을 마치 적으로 생각해 살해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천르쥔(陳日君) 천주교 홍콩 주교는 촛불시위 거행 직전 빅토리아공원에서 6.4 희생자를 추념하고 중국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기도회를 집전하며 당시의 유혈 진압을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AI)는 톈안먼 사태로 아직도 200여명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홍콩 AFP=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