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PB고객 "펀드보다 강남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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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이 또다시 강남권 중대형 평형 아파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금부담 우려에도 불구하고 향후 가격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매수를 의뢰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게 일선 PB들의 전언이다.
정부규제가 강화되면서 땅에 대한 매수문의 건수는 한풀 꺾였지만,강남권 30억~40억원대의 상가빌딩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올 들어 각종 주식.채권형펀드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데다 해외펀드의 경우 대규모 환차손까지 발생,PB 고객들의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다.
대신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PB들은 설명했다.
씨티은행의 권복영 압구정씨티골드지점 팀장은 "수익률이 괜찮더라도 환차손 때문에 손해를 본 해외펀드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요즘엔 부동산에 다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강남 아파트값이 최근 급등세를 타면서 중대형 평형 매수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박합수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고객들은 강남권 60평 이상의 대형 아파트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자식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구입을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강남권 중소형 상가빌딩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특히 연 임대수익률이 6% 이상 나올 수 있는 30억~40억원대의 매물을 선호하고 있다.
김억만 삼성역하나은행 PB부장은 "현금이 많은 고객들이 작게는 30억원에서 크게는 100억원대까지 강남권 상가빌딩을 선호하지만 매물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정부 불신으로 부동산값이 결국 다시 뛸 것으로 믿는 고객이 많다고 PB들은 전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포스코센터 PB팀장은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단기 금융상품으로 현금을 굴리는 고객이 많다"면서 "세금부담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값 상승폭이 훨씬 더 클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규제가 대폭 강화된 토지시장에 대해선 PB 고객들의 관심이 작년보다 못한 분위기다.
투자액도 작아져 건당 10억원 이내의 매수문의가 많은 편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