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같은 단지인데 54평형 평당 분양가가 63평보다 233만원이나 비싸네.' 아파트 분양가의 경우 보통 대형평형이 중.소형보다 비싸게 책정된다. 하지만 서울 5차동시분양에 나온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에서는 평형간 평당 분양가의 역전 현상이 눈에 띄게 많아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조합원들에게 인기층이 대거 배정되면서 일반분양 물량은 저층부인 1~2층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소형 평형은 로열층에 있고, 중형평형이 저층부에 있을 경우다. 이럴 때 소형 분양가가 중형 분양가를 앞지를 수 있다. 실제로 도곡동 도곡현대연립 재건축(도곡3차 아이파크)의 54평형(기준층)의 평당 분양가가 1987만원이다. 반면 2층에 있는 68평형은 평당 1856만원으로 기준층 54평형보다 131만원이나 싸다. 1~2층의 63, 64, 67평형도 54평형(기준층)보다 평당 분양가가 저렴하다. 특히 1층 63평형은 평당 1754만원으로 54평형(기준층)보다 무려 233만원이나 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도곡주공2차(대치 아이파크)도 마찬가지다. 23평형(기준층)의 분양가는 평당 1996만원인 반면 32평형(1층)은 1979만원이다. 23평형이 32평형보다 평당 17만원 높게 책정된 것이다. 삼성동 해청1단지(래미안 삼성2차)도 역시 3~10층 34평형 분양가는 평당 2014만원이지만 2층 45평형은 1975만원에 불과해 평당 39만원 차이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인기 주거 지역에서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저층 선호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예비청약자들은 평형은 물론 층수와 분양가를 꼼꼼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