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수출입이 전체 수출입 증가세에 '착시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중 금이나 금 가공품의 수출액(통관기준)은 1천420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무려 97.8%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1~4월 금 관련 수출액은 5천610만달러로 작년 동기(21억620만달러)에 비해 97.3% 감소했다. 또 지난달 금 관련 수입액은 5천350만달러로 91.3% 줄었고, 1~4월 금 관련 수입액은 2억5천40만달러로 88.6% 감소했다. 금 관련 수출입은 2003년 하반기부터 2004년 상반기까지 이례적으로 국제 금시세가 국내보다 높았던데다 국세청이 2003년 7월부터 2005년 6월까지 금도매업자들의 거래시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준 데 따라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일부 거래업자들이 금수출입을 하지 않고도 세무당국에 허위로 신고해 부가가치세를 환급받는 부작용이 나 국세청이 지난 3월 '납세담보제도'를 도입, 부가세 부정환급을 막는 조치를 취했다. 이 때문에 금수출입이 이처럼 급감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하고 있다. 4월중 수출총액은 229억6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으나 금 요인을 빼면 3.2%포인트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1~4월중 수출총액은 897억7천만달러로 11.1% 증가했지만 역시 금 요인을 제외하면 이보다 2.9%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입총액은 211억7천만달러로 12.5% 증가했지만 금 요인을 빼면 이보다 3.5%포인트 늘어났고, 1~4월 수입총액은 815억5천만달러로 13.9% 늘어났지만 금 요인을 제외하면 3.2%포인트 더 증가했다. 한은 국제수지팀 이인규 차장은 "금관련 수출입은 산업활동과 관련이 없다"며 "현 추세로 봐 5월 이후부터는 불규칙적인 금 요인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여 금 요인에 따른 수출입상의 '착시현상'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기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