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판교신도시 효과로 집값이 크게 오른 용인지역에서도 지구별 상승률 차이가 크게 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판교신도시와의 접근성과 난개발 여부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한국경제신문사와 부동산114가 공동으로 용인지역 아파트 시세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올해 초부터 5월27일 현재까지 11.5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별 상승률 차이 커 지구별로는 신봉지구가 26.36%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신봉지구를 제외한 경부고속도로 우측 라인(서울에서 부산 방향 기준), 즉 판교신도시 축에 있는 성복(7.49%). 수지(9.14%).상현(10.57%).동천(10.85%) 지구 등의 상승률은 용인지역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경부고속도로 좌측,즉 분당 아래에 있는 곳(분당 라인) 중에서는 신갈지구와 죽전지구가 각각 20.94%, 17.9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갈지구도 10.73% 올랐다. 반면 구성(3.96%).보라(4.29%).상갈(2.10%)지구 등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승률 차이 왜 났나 판교 라인 가운데 신봉지구는 중대형 평형이 많은 새 아파트 단지가 많아 상승 여력이 컸던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분석했다. 신봉동 강남공인 관계자는 "신봉지구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데다 공공택지지구가 포함돼 난개발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봉지구 인근의 성복이나 상현지구의 상승률이 뒤처진 까닭은 "난개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설명했다. 분당 라인 가운데 죽전지구가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분당선 보정역이 생기면서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신갈지구 역시 그동안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죽전지구와 함께 분당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 2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언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판교가 입주하기 전까지는 분당의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부고속도로가 가로막고 있는 판교 라인에 비해 분당 라인이 더 선호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경부고속도로 좌측이지만 분당과 거리가 먼 상갈이나 보라지구는 상승률이 5% 미만이었다. ◆향후 전망은 오는 2008년 판교의 입주가 시작될 즈음에는 기반시설이 확충된 판교 라인에 상승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최근 착공된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가 2008년 개통되고 수원 이의신도시 개발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히고 있다. 물론 판교가 입주를 하더라도 분당 라인의 선호도는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판교(284만평)가 입주하더라도 규모가 분당(594만평)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기반시설 수준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판교가 입주할 즈음에는 판교 라인과 분당 라인이 같은 생활권으로 통합되면서 판교 및 분당신도시와의 접근성에 따라 집값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