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 전 회장이 귀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그의 귀국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회장이 연초부터 귀국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귀국을 위한 행보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전회장은 귀국 문제와 관련, 경제계 지인들에게 이를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옛 대우그룹 일부 관계자들은 김 전회장이 귀국할 경우 정부의 반응과 여론 등을 살피며 그의 귀국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회장의 한 측근은 "현재 김 전회장이 언제쯤 귀국할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다만 주변에서는 김 전회장이 올해 안에는 귀국하지 않겠느냐는 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회장의 귀국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고령(69세)인 그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더 이상 해외에서 떠돌기 힘든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에 대한 책임 문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등과 관련해 법원은 최근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에게 23조원 가량의 추징금을 선고했고 김 전 회장측은 선고내용중 `국내 재산의 해외도피' 부분 등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갖고 있는 상태다. 한편 대우사태가 발생한 지난 1999년 10월부터 해외 도피생활중인 김 전회장은 모두 41조원의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9조2천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혐의 등으로 대검 중수부에 기소중지된 상태여서 귀국하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된다. 김 전회장은 그동안 유럽과 동남아 등에 머물러 왔으며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