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기기 제조 업체인 우리조명은 자회사인 우리ETI 덕분에 IT업종의 새로운 대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ETI가 생산하는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용 핵심 부품인 CCFL(냉음극형광램프)의 수요가 급증,우리조명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조명은 우리ETI 지분 50.57%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다 생산설비 해외 이전과 비용절감 등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우리조명은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LCD 업황 호조에 대한 기대감 속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 4월 초 이후 코스닥의 IT업종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우리조명의 주가는 30% 이상 급증했다. 현재 우리ETI의 주력 상품인 CCFL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패널 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대우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패널 업체들의 CCFL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주문량을 대기 힘들 정도"라며 "2분기 이후 당분간 CCFL 출하량은 최고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조명의 지분법 평가이익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우리ETI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LG필립스LCD에 대한 CCFL 출하 급증으로 작년 대비 각각 160%,146.8% 증가한 762억원과 1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우리조명은 LG필립스LCD 영업 호전의 최대 수혜주"라며 올해 매출은 327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하는 데 그치겠지만 순이익은 112% 급증한 7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조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7200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큰 폭의 실적 호전을 감안할 경우 우리조명이 TFT-LCD 부품 업종에서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인 맥쿼리증권도 우리조명을 매력적인 중소형(스몰캡) 종목으로 추천했다. 맥쿼리는 "우리조명이 경쟁사인 금호전기보다 할인돼 거래되고 있으며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향후 이익 전환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