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5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첼시FC의 홈 경기장 '스탬포드 브리지'.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5~2006 시즌 개막 경기가 열리는 이날 프랭크 램파드와 조 콜 등 첼시 선수들이 일제히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선수들의 푸른색 유니폼 상의에는 '삼성 모바일(SAMSUNG MOBILE)'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경기장 내 A보드에도 삼성전자의 휴대폰 광고가 내걸려 있다. 경기시작과 함께 3만여 관중들의 눈은 일제히 선수들에게 쏠린다. 같은 시간 전 세계 2억5000만명의 시청자들은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다. 올해 6월부터 삼성전자는 이 같은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게 된다. 지난 4월 영국 명문 축구클럽인 첼시구단과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첼시와의 스폰서 계약은 올해 진행되는 최대의 스포츠 마케팅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5년간 공식 스폰서를 맡는 조건으로 첼시에 총 5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폰서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첼시 유니폼과 경기장 광고권,선수단 이미지 사용권 등을 획득했다. 광고효과는 연간 6200만달러,5년간 3억1000만달러 이상으로 기대되고 있다. 첼시가 연간 평균 60게임을 치르고 전세계 161개국 2억5000만명이 첼시 경기를 시청한다는 점을 감안한 계산에서다. 삼성전자의 스포츠마케팅은 축구에만 그치지 않는다. 올림픽 등 국제경기와 승마 하키 등 단일종목을 후원하는 것을 비롯,국제스포츠 단체와도 후원계약을 맺는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재 후원하는 국제경기,국제스포츠 단체만도 10여개.대표적인 것이 '올림픽 마케팅'이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2000년 시드니 올림픽,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매 대회 무선통신기기 분야 파트너로 참여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공식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와 전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인터브랜드가 평가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32억달러에서 시드니 하계올림픽이 열린 지난해에는 무려 125억 달러로 4배가량 증가했다.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역시 2000년 5%에서 2004년 14.47%로 껑충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각종 국제경기와 국제스포츠 단체 지원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아시안게임 무선통신기기 부문 공식후원사를 맡아 대회기간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 광고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공식 후원사로 선정돼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전 경기의 광고 홍보권을 획득했다. 아울러 국제태권도연맹과는 오는 2008년까지 각종 국제대회를 후원하는 대가로 광고를 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5년부터는 미 LPGA 투어 중 하나인 '삼성 월드챔피언십'을 후원,전 세계에 TV를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