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제15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6월 21∼24일 서울에서 개최하고 오는 21일부터 봄철 비료 20만t을 북측에 지원키로 19일 합의했다. 또 양측은 평양에서 진행될 6.15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는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당국 대표단을 파견키로 했다. 그러나 공동보도문에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과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남북 대표단은 이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속개된 차관급회담에서 이런 내용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하고 오후 8시 15분 전체회의를 열어 공식 발표했다. 남북은 이날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6.15 공동선언 발표 5주년을 맞는 올해에 온 겨레의 염원과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5주년을 계기로 평양에서 진행되는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당국 대표단을 파견해 이 행사가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는 데 합의하고 이를 위한 실무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리는 6.15 민족통일대축전에는 대북 업무 주무부처의 장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정부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음 달에는 장관급 대표단의 방북에 이어, 21∼24일에는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이 열리면서 작년 7월이후 경색됐던 남북관계를 전면 복원되게 됐다. 정부 당국자는 핵문제에 대한 문구를 공동보도문에 명시하는 문제가 쟁점이 된 것과 관련, "핵문제를 공동보도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는 문구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prince@yna.co.kr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