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육성 종목인데 성적이 안 나올 것 같아 빼다니요..." 오는 8월11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리는 2005하계유니버시아드 준비에 올인해온 여자 축구계가 대회 참가가 불발됐다는 소식을 뒤늦게야 전해듣고 허탈감에 빠졌다. 대회 개막을 불과 석달도 남겨두지 않은 17일까지만 해도 한국여자축구연맹이나 상급 단체인 대한축구협회의 어느 누구도 여자대표팀의 유니버시아드 출전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날 열린 기술위원회에서 안종관 INI스틸 감독을 여자 성인대표팀 사령탑 겸 U대회 대표팀 사령탑에 동시 임명할 정도. 그러나 정작 U대회 참가 선수단을 결정하는 대한체육회는 취재기자의 문의에 대해 "여자 축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 대구유니버시아드는 홈에서 열린 대회라 부담이 적었지만 이번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특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도 어렵지 않나"라고 답했다. 하지만 협회와 여자연맹은 모두 대한체육회로부터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전혀 통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출전이 결정된 남자 축구의 경우에도 대진 추첨이 이미 끝났지만 대한체육회는 아직 협회에 그 결과를 전하지 않았다는 것. 유영운 여자연맹 사무국장은 "당연히 출전할 줄 알고 예산도 다 잡았고 선수단 운영방안을 구상해놓았다. 붉은악마의 원정응원도 준비하고 참관단도 파견할 계획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메달권이 아니다'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그는 "당연히 메달을 따는 종목이다. 작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중국, 일본을 격파한 선수들이 고스란히 대학에 진학해 전력이 막강하다"면서 "2001년 베이징 유니버시아드에서도 여자팀이 동메달을 땄었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실업무대에 직행한 '에이스' 박은선(서울시청)도 대학에 진학시켜 이번 대회에 출전시키는 방안까지 고려했다는 것. 일단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참가팀 대진 추첨까지 모두 끝난 상황이어서 지금부터 일을 추진하더라도 추가 출전 성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하지만 유 국장은 협회 관계자를 붙잡고 "제발 우리도 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