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25주년을 앞두고 18일 기념식이 열리는 국립 5.18묘지 일대에서 학생 시위가 예상됨에 따라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는 17일 "기념식이 열리는 18일 오전 기념식장 입구 부근에서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학생 50여명이 반미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는 첩보가 입수돼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3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시위로 대통령의 기념식장 진입이 지연되는 불상사를 겪었던 경찰은 올해 또다시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념식장 주변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5월정신계승 및 추모 분위기를 저해하는 과격.폭력 시위에 대해 엄정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시위 진압 과정에서 우발적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현장에서 즉각적인 검거는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대신 불법 집회 가담자에 대해서는 채증된 사진 등을 토대로 적극 가담자를 가려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평화적 시위는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추모 분위기를 저해하는 불법 시위에 대해서는 엄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5.18기념재단 차명석 상임이사는 "18일은 국가기념일이고 기념식은 5월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엄숙한 자리"라며 "뜻이 좋다고는 하지만 이날만은 행사장에서 소란을 일으킬 만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5일 광주 송정리 제1전투비행단 앞 도로에서 열린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반대 시위에서 대학생과 재야단체 회원들이 부대 철조망을 뜯어내는 등 시위를 벌였지만 추모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판단에 따라 현장 연행을 하지 않았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