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대표가 18일로 대표 취임 1년을 맞는다.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걸었던 취임 1년의 성적표는 우울하다. 취임 후 첫 무대였던 지난해 참의원선거 승리는 세간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요즘 10%를 다소 웃돌 정도이다. 반면 고이즈미(小泉) 정권의 지지율은 50%를 넘어섰다. 지난달 중의원 2석의 보궐선거는 자민당에 전패했다. 2석은 원래 민주당의 텃밭이어서 민주당의 충격은 더욱 컸다. 당 일각에서는 오카다 대표를 간판으로 차기 중의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파벌과 무관한 그를 지지해주었던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오카다 대표 체제 에 회의가 번지고 있다. 오카다 대표는 16일 한 연설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우정민영화 관련법안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나 당초 그는 민영화를 지지하는 입장이었으나 당내 반발에 부닥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러다 보니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국회대책을 평가할 수 없다"는 답변이 70%에 달했다. 오카다 대표는 우정민영화와 사회보험정책에 대한 대안 마련은 물론 안전보장정책 등에서도 보수 자민당과 차별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보선패배가 이를 입증했다. 오카다 대표는 조만간 외교ㆍ안보정책 제언을 내놓고 당내 조정에 들어갈 구상이다. 그러나 옛 사회당 계열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당내에서 한바탕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오카다 대표에게는 오는 7월 도쿄도의원 선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도의원 선거에서 약진하지 못하면 오카다 체제가 간판을 내릴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