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의원은 12일 춘천지법 영월지원에서 열린 자신의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선고공판에 앞서 기자들에게 "대자연이 모든 것을 치유할 것"이라며 최근 '산으로 산으로'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속내를 잠시 털어놨다. 평창 오대산, 정선 가리왕산 등 최근 잇단 산행에 나섰던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리는 '선진국은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한 후 다시 고향 강원도로 내려올 계획이다. 그리고 '힘들 때 치유해 주고 힘을 준 곳은 강원도의 산과 강 그리고 이름없는 나무들이었다'는 그의 말대로 이번 주말에도 태백산에 오를 예정이다. `검찰 소환설'이 계속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산(山)만을 찾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혼자 산을 오르면서 마주치는 나무와 풀 그리고 거센 바람은 냉정함을 찾아주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사실 이번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그래서 신문기사를 읽으면 헷갈리고 화가 나고 감정이 북받쳐 신문을 보지 않는다"고 복잡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누명을 쓰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누명을 벗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제 그 시간도 막바지에 왔다"며 결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 누구에게도 돈을 받지 않았으며 유전사업에 외압은 없었다"며 "강원도의 산과 들 그리고 많은 격려의 편지를 보면서 인내력을 갖고 모든 시련을 견 뎌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월=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