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써도 민항기나 전투기 조종사가 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대는 최근 내년도 항공운항학과 신체검사 기준을 공개, 지원자 신체검사 불합격 처리기준을 안경을 쓰지 않은 맨눈(나안)시력 0.4 이하, 교정시력 1.0 미만으로 발표했다. 이 학과는 조종사를 꿈꾸는 고교생들이 대학입시에서 대거 지원하는 과로, 파일럿을 목표로 삼고 있는 중ㆍ고교생들 사이에서는 공군사관학교와 함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양대산맥'이기도 하다. 학교측은 최근 항공장비의 발달과 청소년의 시력 변화 등을 감안, 우수 인재 확보 차원에서 당초 0.8 이하이던 불합격 기준을 0.4 이하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안경을 쓰지 않았을 때 시력이 0.5 이상이거나 안경을 착용했을 때 1.0 이상이면 이 학과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2월초 공군사관학교도 사관생도(조종 자원)와 조종장학생 선발 시력기준을 나안 0.8 이상에서 0.5 이상으로 낮춘 바 있다. 항공대 항공운항학과의 경우 교정시력이 인정되는 반면 공사는 교정시력을 인정하지 않는 점이 다르다. 국내에서 조종사가 되려면 고교졸업 후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등 일부 대학 운항관련 학과나 공군사관학교로 진학하는 방법과 항공대 비행교육원ㆍ각 항공사의 조종훈련생 과정을 이수하는 방법 등의 경로가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