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등급이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채권) 수준으로 강등된 GM(제너럴모터스)과 관련된 국내 금융기관 여신이 1억2천만달러(약 1천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세계 3대 신용평가 회사의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GM의 채권등급을 두단계 낮춘다고 발표함에 따라 국내 은행의 관련여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GM 관련 여신 1억2천만달러는 대부분 은행들이 자산운용의 일환으로 해외유통시장에서 취득한 GM 자회사의 회사채 보유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정 은행 한두곳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은행에 분산돼 있는 만큼 이번 채권등급 하락이 국내은행의 건전성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금감원은 진단했다. 금감원은 또 역시 S&P에 채권등급이 한단계 낮춰진 포드와 관련된 국내 은행의 여신상황도 조만간 파악할 계획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GM과 포드의 채권등급이 떨어졌기때문에 국내은행도 평가손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평가손이 계속 늘어날 경우 은행별 규정에 따라 일정기준에서 손절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정도의 금액이라면 손실이 어느정도 발생해도 국내은행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두 회사 채권가격이 속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