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 고원지역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달랏에 한국 자본에 의해 골프장과 특급호텔 건설이 추진된다. 베트남 계획투자부(MPI)가 발행하는 영문 경제주간지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VIR)는 11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한국의 리조트 및 카지노 운영업체인 KGIM이 달랏에 9천500만달러를 투자해 219㏊의 부지에 36홀 규모의 골프장과 500개의 객실을 갖춘 특급호텔 건설계획을 관할 람 동 성측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VIR은 익명을 요구한 KGIM 소식통을 인용해 골프장과 호텔 외에도 이곳에는 다른 레포츠 시설과 초현대식 요양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현재 미국계 다나오(Danao)사와 람 동 성측이 5대5 비율로 설립한 합자사 DRI가 운영 중인 14채의 프랑스식 빌라와 이에 속한 대지 가운데 한곳을 성측이 KGIM에 양도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1 딩 궁전'(Dinh 1 Palace)로 알려진 이 빌라는 베트남의 마지막 왕인 바오 다이가의 저택으로, 이후에는 남베트남(월남) 대통령의 여름별장으로 각각 사용돼왔다. 소식통은 다나오사가 이미 작년 12월 14채의 빌라와 소속 부동산의 운영권을 성측에 양도했기 때문에 KGIM측에 이를 넘겨주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KGIM측이 당초에는 '제1 딩 궁전'의 보수작업과 3천300여평의 부지에 특급호텔 신설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KGIM측이 환경에 큰 손상을 끼치지 않을 경우 계획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측이 언제 이 사업계획을 승인할 지와 KGIM측이 승인이후 언제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달랏은 남부 호찌민(옛 사이공)시에서 항공기로 50분 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DRI가 운영하는 소피텔 달랏 펠리스 호텔과 노보텔 달랏 호텔 등 두개의 특급호텔과 지난 1921년에 설립된 베트남 최고의 골프장(18홀)이 위치해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