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공산반군 수백명이 9-10일 밤사이 동서 관통 고속도로 근처 경찰서 3곳을 급습하며 총격전이 발생, 최소 26명의 반군과 4명의 경찰관이 숨졌다고 관리들이 10일 밝혔다. 반군은 수도 카트만두 동부 지역의 반디푸르와 미르차야, 다라파니 등 3곳의 경찰서를 기습 공격했으며, 전투 과정에서 정부측 경찰관 수 명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종 경찰관들이 반군을 피하기 위해 근처 지역에 숨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가 반군에 포로로 잡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군의 이날 공격으로 네팔 동부 지역에 대한 접근이 완전히 차단됐다. 정부군은 고속도로를 봉쇄한 채 반군 색출 작전을 벌이고 있다. 네팔 반군은 갸넨드라 국왕이 정부 실권을 장악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난 2월 1일 이후 무장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당시 선포된 국가 비상사태는 지난달 철회됐다. 한편 9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카트만두를 방문 중인 크리스틴 로카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갸넨드라 국왕의 권력 장악에 우려한다는 입장을 네팔 관리들에게 밝혔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로카 차관보는 네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갸넨드라 국왕이 권력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요구하는 야당 지도자들과도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카트만두 A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