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썬앤문 사건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금배지가 떨어지기 일보직전까지 가는 시련을 겪었던 이 의원이 자신의 선거참모가 유전의혹 핵심인물의 돈을 받아 선거에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의 칼날이 자신을 향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미 자택과 의원회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당한 터다. 이 의원은 시종 "유전사업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의 이례적인 행보에 정치권 주변에서는 '뭔가 걸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이 의원은 10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몹시 고통스러웠지만 진실이 밝혀질 수 있는 일이라면 성실히 협조하라고 보좌진에 주문했다"며 "과거 대통령 측근이 이런 일을 당했겠느냐.마음이 아프지만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검찰소환을 앞두고 강원도 오대산에 머물고 있는 이 의원은 금명간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