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초고층 주상복합 '더샵 퍼스트월드'의 오피스텔(629실) 청약 첫날(9일) 4만2000명이 몰려 평균 6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의외의 경쟁률을 놓고 분양권 전매를 노린 투기수요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주상복합 오피스텔의 경우 신청금만 내면 거주지에 관계없이 청약을 할 수 있다. 인천과 서울?수도권 거주자에 한해 청약자격이 제한되는 아파트와 다른 점이다. 또 10평형대 500만원,20평형대 1000만원,30평형대 1500만원의 청약신청금은 추첨에서 떨어질 경우 12일,당첨됐지만 계약을 포기할 경우 위약금 없이 16일 곧바로 환불된다. 신청자 입장에서는 당첨이 된 뒤 '웃돈'(프리미엄)이 붙으면 전매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계약을 포기해도 전혀 손해가 없다. 즉 신청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제로 리스크'인 셈이다. 여기에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신도시의 개발 청사진이 대대적으로 홍보되면서 풍부한 시중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과열 청약의 부작용으로 벌써부터 더샵 퍼스트월드의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10개가 넘는 '떴다방'이 등장했다. 이 때문에 정식 계약 이전부터 편법 전매가 성행할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