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해외첨단부품업체 유치활동이 수도권규제의 완화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도(道)는 그동안 외국첨단기업의 경우 수도권 입주를 허용하도록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산집법)을 개정하겠는 산자부의 방침에 따라 외국 첨단부품업체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이에 따라 도는 2002년 7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일본.미국.유럽 등지의 LCD, 자동차 부품회사와 연구단지(R&D) 등 68개업체를 유치, 125억9천620만달러 상당의 해외자본을 유치했다. 특히 삼성과 LG가 LCD 분야 완제품 생산 및 판매에서 세계 시장의 45%를 점유하고있는 점을 감안, 일본.미국.유럽의 LCD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31개 부품생산업체를 파주.화성.평택 등 외국전용공단에 유치, 파주 LG필립스와 충청도 탕정지구 삼성을 연결하는 클러스트를 구축했다. 또 14개 자동차 부품, 7개 IT업종, 8개 연구소, 기타 8개 업체를 유치해 수도권에 LCD는 물론 자동차 부품생산과 연구단지를 집중 유치했다. 그러나 산집법 시행령에 해외투자업체의 경우 대기업(투자액 80억원.종업원 300명이상)의 수도권내 입주를 제한하고, 입주가 필요하면 1년단위로 연장받을 수 있도록 해놓은 상태에서 2005년에는 국토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연장을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2003∼2004년 양해각서(MOU),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미국 3M(LCD 액정부품).C사(공기냉방장치), 일본 NEG(LCD 글라스).NHT(LCD 글라스), 영국 T사(자동차부품) 등 5개 대기업의 수도권내 투자가 불투명해졌다. 이들 업체의 투자규모는 5억1천만달러로, 직접고용 예상인원은 3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화성 장안공단에 6천만달러를 투자, LCD를 밝게해주는 액정표시 장치용 프리즘키트 공장을 오는 26일 착공하려던 글로벌 기업인 미국 3M의 경우 대기업으로 분류돼 착공이 어렵게되자 2개월여간 지켜보다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지역을 바꿀 계획으로 있다. 한편 경기개발원은 최근 중앙대학교 산업경영연구소에 위탁 조사한 '수도권 규제효과에 관한 연구' 자료를 통해 수도권규제를 완화 할 경우 연간 총산액의 증가는 16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10일 손학규(孫鶴圭)지사 주재로 '수도권발전대책 기획단 회의'를 열고 첨단 대기업의 신.증설과 첨단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수도권투자를 상시 허용하도록 관련부처에 건의키로 했다. 또 외국 첨단투자기업에 대한 수도권 투자는 입지 규제를 3년단위(현행 1년단위)로 연장해야 하며, 국내 첨단대기업의 경우도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도권에 입지가 불가피한 업종의 신.증설을 허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손 지사는 이날 회의에 앞서 "현 정부는 대한민국을 동북아의 경제 허브로 만들고 경기도를 지식.첨단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지난 7일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수도권발전대책 협의회를 통해 이같은 공언이 말로 그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는 지방의 표와 환심을 얻기위해 국가경쟁력과 일자리를 포기하는 정치적 '올인'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를 정치논리로 풀어가는 현 정부와 경제를 살리고 실업자를 줄이려는 경기도의 자세에 대한 1천만 경기도민과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jongsk@yna.co.kr